대구세계육상대회가 코앞으로 다가왔다. 경기장의 열기는 문화행사로도 이어진다. 스포츠와 예술이 미디어 아트(Media Art)라는 미래 지향적 장르로 만난 ‘꿈_백야’전, ‘Now in Daegu 2011-예술의 이익’전이 대표적이다. 각각 대구시청 외벽과 옛 상업은행 대구지점이라는 이색 공간을 활용했다.
26일 두류야구장에서 열리는 전야제에는 보아·슈퍼주니어·카라 등 한류 스타들이 출연해 이 도시의 들뜬 분위기에 가세한다. 강익중·권정호·전수천의 설치미술전을 여는 수성구 수성아트피아에선 대구 국제 재즈축제도 함께 연다. 한국 문화의 오늘을 세계에 알리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. <표 참조>
김수자
백남준
빌 비올라 28일 개막하는 ‘꿈_백야’전에서는 한국의 김수자·이용백·정연두, 미국의 빌 비올라, 중국의 차오 페이 등 세계적 비디오 아티스트 16명의 영상 작품이 초대형 스크린에 상영된다.
이 스크린은 바로 가로 39m, 세로 25m의 대구시청 외벽이다. 2006년 베니스 라 페니체 극장에서 상영된 김수자의 ‘호흡:보이지 않는 거울, 보이지 않는 바늘’로 시작된다. 오페라 ‘트리스탄과 이졸데’를 모티브로 영원한 사랑은 꺼지지 않는 불밝힘이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빌 비올라의 대표작 ‘철야(Night Vigil, 2005)’ 등이 차례로 상영된다. 삼성전자가 주최, 이지윤 숨 프로젝트 대표가 기획했다.
이지윤 대표는 “끊임없이 도전하며 행보하는 선수들과, 새로운 매체의 활용을 시도하는 미디어 작가들의 열정이 함께 어우러지는 여름 밤을 만들겠다”고 말했다.
‘Now in Daegu 2011-예술의 이익’전은 향촌동 옛 상업은행 대구지점 건물을 활용했다. 1976년 완공, 은행으로 쓰이다가 지난 8년간 버려져 있던 공간이다. 한국의 박찬경·백남준·장영혜중공업, 스위스의 피필로티 리스트, 독일의 디륵 플라이쉬만 등 23개 팀이 참여했다.
작가들은 금고와 현금인출기 등을 이용한 설치 작품을 만드는 등 자본 교환을 위한 장소라는 은행을 예술적으로 재해석하기도 했다. 대구서 활동한 한국 비디오 아트의 선구자 박현기, 이곳서 태어난 전위예술가 김구림 등이 대구의 옛 공간에서 대구 미술의 면모를 보여준다. 대구는 이인성(1912∼50), 이쾌대(1913∼미상) 등 걸출한 화가를 배출한 한국 근대미술의 산실이기도 하다.
지난 5월 개관한 수성구의 시립 대구미술관은 대구 미술의 오늘을 소개하는데 역량을 더욱 집중했다. 대구스타디움 근처의 이 신생 미술관은 개관특별전으로 구성수·배종헌·이교준·이기칠 등 대구 작가 9명의 전시 ‘메이드 인 대구’를 선보인다. 대구 방천시장 상해반점을 모티브로 설치작품(배종헌 작)을 내놓는 등 대구라는 공간, 새 공립미술관 공간을 재해석한 작품이 나왔다. 이 미술관에선 대구 화단의 역사라 할 작고 작가 정점식, 원로 여성화가 김종복의 개인전도 각각 열린다.
권근영 기자